“이곳은 술집이라기보다, 누군가의 감정을 놓아주는 공간 같아요.” https://www.ssalba.co.kr
서울 강남의 한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‘지후(가명)’는,
자신의 일을 이렇게 설명했다.
🌃 밤 9시, 화려한 네온사인 뒤의 조용한 시작
“사람들은 여기 오면 웃지만, 사실 마음에 작은 구멍 하나씩은 다 있어요.
그 구멍을 잠깐 메워주는 게 제 역할이에요.”
지후는 하루에 5~10명의 손님을 응대한단다.
그중에는 웃으며 들어와 눈물로 마무리하는 이도 있고,
그냥 조용히 음악 듣고 가는 이도 있다.
“저는 그저 ‘괜찮아요’라는 말 한 마디를 잘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.”
🍷 ‘술을 파는 사람’이 아니라, ‘시간을 건네는 사람’
“호스트라고 하면 다들 오해하죠.
술 잘 따르고, 말 잘하고, 외모로 어필하는 직업이라고요.
그런데 진짜 이 일을 오래 하려면… ‘공감’이 필요해요.”
지후는 손님의 말보다 ‘표정’을 먼저 읽는다고 했다.
말은 거칠지만 눈빛이 흔들리는 사람,
웃고 있지만 유난히 낮은 음성으로 말하는 사람.
“사람은 자기가 필요한 걸 말로 정확히 표현하지 않아요.
제가 듣는 건, 그 말의 ‘온도’예요.”
🪞 호스트도 사람이다
“일 끝나고 혼자 밥 먹을 때, 내가 더 위로받고 싶을 때도 있어요.
그런데 다음날 또 출근해서, 손님이 웃고 나가는 걸 보면…
그게 저한테도 힘이 되더라고요.”
지후는 말한다. 호빠
이 일은 타인의 감정을 잠시 들여다보는 일이고,
그 안에서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라고.
“이건 사람을 버티게 해주는 일일 수도 있어요.
그게 호스트의 진짜 정체 아닐까요?”
🧠 호빠에 대한 시선이 조금은 달라지기를
호빠는 누구에게는 유흥이고,
누구에게는 피로회복제고,
누구에게는 낯선 문화일 수 있다.
하지만 누군가의 ‘외로움’이 드러나는 밤,
그걸 잠시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.
그건 분명 사회 어딘가엔 필요한 일일 수 있다.
🧾 마무리 – 누군가에게는 ‘하룻밤의 관계’, 누군가에게는 ‘하룻밤의 위로’
호스트바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다.
그 안엔 수많은 감정, 수많은 사람,
그리고 때로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오간다.
‘호스트’라는 직업,
‘호빠’라는 공간.
우리는 이들을 다 알지는 못한다.
하지만 한 가지는 기억할 수 있다.
“그곳엔, 진심으로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이들이 있었다.”